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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2. 등장인물
3. 핵심 분석
1.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줄거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문열이 1987년에 발표한 중편소설로, 권력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고 변모하는가를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권력 구조를 초등학교 교실이라는 축소된 공간 속에 재현하여, 권력의 속성과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초등학교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는 화자 ‘나(한병태)’의 시선을 따라가며, 권력자였던 엄석대와 그를 둘러싼 아이들의 관계를 통해 독재와 부패, 집단 심리,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한다.
(1)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온 ‘나’
주인공 한병태는 서울에서 작은 시골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서울에서는 나름대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학업 성적도 우수했던 병태는 처음에는 자신이 교실에서 쉽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새롭게 적응해야 할 반에는 이미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엄석대’라는 학생이 있었다.
(2) 엄석대의 교실 지배
엄석대는 반에서 가장 힘이 센 아이로, 선생님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면서도 반 전체를 지배하는 독재자 같은 존재였다.
그는 학급의 규율을 마음대로 정하고, 자신에게 순응하는 학생들에게는 상을, 반항하는 학생들에게는 가혹한 벌을 가했다.
특히 선생님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아이들도 엄석대를 두려워하면서도 따르고 있었다.
병태는 처음에는 엄석대의 이런 행동에 반감을 가지고 반항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의 냉대와 엄석대의 보복이 두려워 결국 그의 권위에 굴복하게 된다.
(3) 선생님의 부재와 엄석대의 전성기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몇 달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엄석대는 더욱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선생님이 부재한 동안, 엄석대는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되어 반을 완전히 장악한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그에게 복종했고, 병태 역시 엄석대에게 협조하며 그의 권력 유지에 일조하게 된다.
(4) 새로운 선생님의 등장과 엄석대의 몰락
그러나 새 학기가 되면서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부임하고, 엄석대의 권력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선생님은 엄석대의 행태를 용납하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그가 해온 행동을 솔직하게 말하도록 강요한다.
그동안 엄석대에게 충성했던 아이들은 점차 태도를 바꾸고, 마침내 엄석대를 배신하면서 그를 집단적으로 공격한다.
병태 역시 그 흐름에 따라 엄석대를 비판하고, 결국 엄석대는 처절한 몰락을 맞이하게 된다.
(5) 엄석대의 퇴장과 병태의 깨달음
엄석대는 반에서 쫓겨나듯이 퇴장하게 되고, 병태는 그의 몰락을 바라보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느낀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병태는 당시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엄석대가 단순한 ‘악당’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엄석대의 권력이 무너지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도, 본질적으로 아이들의 태도나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권력의 속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된다.
2. 주요 등장인물 분석
① 한병태 (화자, ‘나’)
- 역할: 소설의 화자로,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인물.
- 성격: 논리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며, 정의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 서사:
-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오면서 처음에는 자신이 반에서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엄석대라는 절대 권력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 엄석대의 독재적인 행태에 반감을 가지고 반항하지만, 주위의 냉대와 엄석대의 보복이 두려워 결국 굴복한다.
- 시간이 지나면서 엄석대의 체제에 순응하며, 권력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 새로운 선생님이 등장하고 엄석대가 몰락하자, 그를 비판하며 다시 정의로운 입장으로 돌아선다.
- 성인이 된 후,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석대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깨닫는다.
- 즉, 사회적 환경에 따라 가치관이 변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 운명: 어린 시절에는 권력에 의해 흔들리지만, 성인이 되어 당시를 회상하며 권력의 본질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② 엄석대 (반장, 권력자, 독재자적 인물)
- 역할: 학급을 철저히 장악한 절대 권력자이자 독재자적인 인물.
- 성격: 카리스마 있고 교묘하며, 폭력적이지만 겉으로는 모범생처럼 보이는 이중적인 성격.
- 서사:
- 힘과 교묘한 심리전을 이용하여 반을 장악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규율에 따르도록 만든다.
- 선생님의 신뢰를 얻어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학생들에게 보상과 처벌을 적절히 활용하여 충성을 강요한다.
- 한병태가 처음으로 반항하자 교묘하게 억누르며, 결국 병태마저 자신에게 순응하도록 만든다.
- 담임 선생님이 교통사고로 자리를 비우자, 반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권력의 기반이 흔들리고, 결국 친구들에게 배신당하며 몰락한다.
- 몰락할 때에도 강한 자존심을 보이며,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 운명: 학급을 장악하고 절대 권력을 누렸지만, 새로운 질서가 등장하면서 친구들에게 배신당하고 반에서 쫓겨난다.
- 의미:
- 엄석대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형성된 독재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 그의 통치는 처음에는 폭력과 위압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를 따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 이는 독재 정권이 군사적 힘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배를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③ 담임 선생님 (구세대 교사, 권력 방관자)
- 역할: 기존 체제를 묵인하고, 엄석대가 학급을 통제하도록 방관하는 인물.
- 성격: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교사로, 반 내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 운명: 큰 역할 없이 학교를 떠나지만, 그의 방관적인 태도가 엄석대의 독재를 키운 원인 중 하나가 된다.
④ 새로운 담임 선생님 (개혁자, 권력 교체자)
- 역할: 엄석대의 독재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인물.
- 성격: 강직하고 원칙적인 성격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지만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운명: 엄석대를 몰락시키며 학급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지만, 그의 방식이 완벽하게 정의롭다고 볼 수는 없다.
⑤ 반 친구들 (대중, 집단 심리의 대표자들)
- 역할: 처음에는 엄석대에게 복종하다가,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자 태도를 바꾸는 군중 심리를 대표하는 인물들.
- 성격: 주체성이 부족하며, 권력에 따라 쉽게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인다.
- 운명: 엄석대가 사라진 후에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변화하지 않으며 새로운 권력에 적응한다.
- 의미:
- 사회 속에서 권력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군중 심리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 기존 체제에서는 독재를 지지하지만, 권력이 바뀌자 즉시 태도를 바꿔 새로운 권력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3. 핵심 분석
(1) 권력의 속성과 인간 본성
엄석대는 ‘절대 권력’을 지닌 존재로, 자신에게 충성하는 자에게 보상을, 반항하는 자에게는 처벌을 내리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새로운 선생님의 등장과 함께, 아이들은 상황이 바뀌자 즉시 엄석대를 배신하며 새로운 체제에 순응한다.
이는 사회 속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2) 독재와 민주주의에 대한 은유
엄석대의 독재적인 통치는 한국 현대사의 독재 정권을 떠올리게 한다.
새로운 선생님의 강압적인 개혁 방식 또한 또 다른 형태의 독재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본질과 권력의 교체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3) 군중 심리와 집단주의 비판
학급 친구들은 처음에는 엄석대에게 충성을 맹세하다가, 그가 몰락하자 태도를 바꾸어 적극적으로 비판한다.
이는 다수의 힘에 의해 개인이 쉽게 변절하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소설은 이러한 집단 심리를 통해 군중의 무책임한 태도와 사회적 압박이 어떻게 한 개인을 몰락시키는지를 드러낸다.
(4) 성장 소설로서의 의미
한병태는 엄석대를 배신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가치들이 상황에 따라 변질될 수 있음을 경험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그는 "엄석대가 없어졌지만,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5) 결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한국 사회와 정치 권력의 본질을 비판하고 인간 본성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권력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형태를 바꾸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독재가 무너진다고 해서 곧바로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권력이 또 다른 억압을 만들 수도 있다.